예전에 내 남자친구가 테트리스를 하는 것을 옆에서 구경한 적이 있다. 뭔가 엄청나게 높은 듯한 메달과 이긴 횟수가 많은 것을 보고 굉장히 잘한다는 것을 감지했었는데 실제로 옆에서 구경했을 때 스피드가 굉장히 빨랐었다. 정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탁탁탁탁 블록들이 내려와서 탑이 쌓여졌고 같이 붙었던 사람이 그냥 K.O. 당한 것이 기억이 난다. 그것을 보고 난 후 남자친구와 한 번 언젠가는 겨루어보는 것을 대비해 혼자서 몰래 테트리스를 거의 매일 맹연습했었다. (남자친구가 예전부터 뭐하냐고 문자를 보냈을 때 테트리스 중이였다면 절대 말 안해줬다. 근데.. 이젠 이 글을 읽고 알겠지......? ㅋㅋㅋ 화내지 말고 웃고 넘기길~ 그리고 레벨 많이 높아지면 붙어보자 제발 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테트리스를 하다가 졸렸던 탓에 실수를 거듭했었고 촘촘하게 쌓여야하는 탑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생겼었다. 주로 '아...'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곤 그냥 참고 게임을 하는데 가끔 나의 완벽주의 성향이 도질 땐 게임을 확 꺼버리고 새로운 판을 그냥 시작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오늘 그 성향이 잠깐 튀어나와서 게임을 중간에 꺼버리진 않았지만 이미 포기를 한 것 마냥 게임을 대충하고 끝내버렸다. 새로운 판을 시작했다. 이 전 라운드와 다르게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블록들이 나오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대로 탑이 쌓이지 않았고 포기하고 싶어졌었다. 게임을 중단하기 직전 마음을 고쳐먹고 차분하게 탑을 쌓고 하나하나 라인을 없애기 시작했다. 문득 테트리스가 내가 예전에 살았던 삶 혹은 나도 모르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의 삶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블록들이 나오고 내가 원하는 대로 탑을 쌓고 줄들을 없애버리면 뭔가 잘 풀리는 것만 같고 그 순간 기분이 참 좋았었다. 마치 내가 하나님께 '하나님 저는 이런 것들을 원하고 이런 길로 가길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던 순간인 것 같다. 반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블록들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래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이상하게 탑을 쌓게되지만 줄을 없앨 수 없어서 결국 쌓여만 갈 때 이도저도 되지도 않고 절망적으로 되어버린다. 비슷하게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래도 뭔가 내가 생각했 던 그 '완벽한' 계획만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가려고 할때 문제는 커져만 가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후진할 수도 없는 상황에 갇혀버린다. 그러나 게임을 끝내버리고 싶은 그 순간 - 내 맘대로 탑이 쌓이지 않고 블록들이 나오지 않는 그 순간 - 내가 마음을 고쳐먹고 끝까지 노력했을 때 조금씩 조금씩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진 않더라도 차분하게 테트리스를 할 수 있게 되듯 마찬가지로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그 순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내 눈과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드리면 차분하게 하나하나 일을 해쳐나갈 수 있게 하나님께서 역사해주신다.
늘 끝맺음을 할 때 부드럽게 하지 못해서 애를 먹는데 오늘도 애를 먹을 거 같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임을 통해서 이런 얕은 연관성이라도 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게임 이외에도 무엇을 하던지 하나님을 생각하며 할 수 있길 바란다.
3:15 PM
11.06.14
Sarah
오늘도 어김없이 테트리스를 하다가 졸렸던 탓에 실수를 거듭했었고 촘촘하게 쌓여야하는 탑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생겼었다. 주로 '아...'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곤 그냥 참고 게임을 하는데 가끔 나의 완벽주의 성향이 도질 땐 게임을 확 꺼버리고 새로운 판을 그냥 시작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오늘 그 성향이 잠깐 튀어나와서 게임을 중간에 꺼버리진 않았지만 이미 포기를 한 것 마냥 게임을 대충하고 끝내버렸다. 새로운 판을 시작했다. 이 전 라운드와 다르게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블록들이 나오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대로 탑이 쌓이지 않았고 포기하고 싶어졌었다. 게임을 중단하기 직전 마음을 고쳐먹고 차분하게 탑을 쌓고 하나하나 라인을 없애기 시작했다. 문득 테트리스가 내가 예전에 살았던 삶 혹은 나도 모르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의 삶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블록들이 나오고 내가 원하는 대로 탑을 쌓고 줄들을 없애버리면 뭔가 잘 풀리는 것만 같고 그 순간 기분이 참 좋았었다. 마치 내가 하나님께 '하나님 저는 이런 것들을 원하고 이런 길로 가길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던 순간인 것 같다. 반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블록들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래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이상하게 탑을 쌓게되지만 줄을 없앨 수 없어서 결국 쌓여만 갈 때 이도저도 되지도 않고 절망적으로 되어버린다. 비슷하게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래도 뭔가 내가 생각했 던 그 '완벽한' 계획만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가려고 할때 문제는 커져만 가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후진할 수도 없는 상황에 갇혀버린다. 그러나 게임을 끝내버리고 싶은 그 순간 - 내 맘대로 탑이 쌓이지 않고 블록들이 나오지 않는 그 순간 - 내가 마음을 고쳐먹고 끝까지 노력했을 때 조금씩 조금씩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진 않더라도 차분하게 테트리스를 할 수 있게 되듯 마찬가지로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그 순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내 눈과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드리면 차분하게 하나하나 일을 해쳐나갈 수 있게 하나님께서 역사해주신다.
늘 끝맺음을 할 때 부드럽게 하지 못해서 애를 먹는데 오늘도 애를 먹을 거 같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임을 통해서 이런 얕은 연관성이라도 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게임 이외에도 무엇을 하던지 하나님을 생각하며 할 수 있길 바란다.
3:15 PM
11.06.14
Sarah